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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드나무는 지난 16일 운영자금 약 1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규모는 498만여주이며, 최대주주 온힐파트너스가 참여한다.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로, 누적 300억원이 넘는 증자와 채권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김도형 대표 취임 이후 푸드나무 자금조달 내역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푸드나무의 대표이사는 지난해 11월 김영문 스피드론대출 전 대표에서 김도형 대표로 교체됐다. 온힐파트너스가 600만주를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며 실적과 재무구조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기존 ‘랭킹닭컴’에 바이오헬스 요소를 접목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섰다. 푸드나무는 AI 기반 식단 서비스를 도입해 신 전국은행연합회 체 정보, 활동 수준, 식단 목적 등을 종합해 맞춤형 식단을 추천하고 있다. 헬스·피트니스 커뮤니티 ‘랭킹피트니스’도 운영 중이다. 또 비용 절감을 위해 상반기 인건비를 지난해 13억원에서 올해 7억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실적 개선은 요원하다. 푸드나무는 올해 상반기 매출 497억원, 영업손실 44억원, 당기순손실 76억원을 기록했다. 영 국고채금리 업활동현금흐름은 -80억원에 머문 반면, 교환사채(68억원), 전환사채(80억원), 유상증자 등으로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56억원 증가했다. 외부 자금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해 들어서는 자본확충을 위해 유상증자뿐 아니라 자기주식 처분까지 동원했다. 4월 9억원 규모 증자를 시작으로 같은 달 70억원 규 아파트론 모 전환사채 발행과 20억원 증자를 병행했으며, 6월에는 온힐파트너스가 참여한 100억원 증자를 단행했다. 7월에는 자기주식 두 차례 처분으로 2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9월 증자까지 합치면 김 대표 취임 이후 올해에만 3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아무리 곳간을 채워도 급한 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 상반기 기준 푸드나무의 유동부채 정부학자금대출기금 는 621억원, 유동자산은 202억원으로 유동비율이 32%에 불과하다. 단기차입금 등 600억원이 넘는 갚아야 할 채무를 현금으로 모두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구조다.
재무 압박을 해소하려면 지속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최대주주 온힐파트너스의 재무 여력은 크지 않은 편이다. 2024년 기준 자산 264억원, 부채 150억원, 자본 114억원 수준으로, 추가 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푸드나무는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한 자기주식 91만3457주(지분율 3.72%)를 처분하거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회사는 재무 부담이 심화되자 자회사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식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던 에프엔어니스티 지분은 지난해 전량 매각했으며, 에프엔프레시·에프엔블럭·에이치엔에이치 등도 청산 및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푸드나무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