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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브 피라니슈빌리'의 거대 얼굴 동상.








조지아 전통 음식 힌칼리.



[파이낸셜뉴스] '신혼여행'을 영어로는 '허니문(honeymoon)' 이라고 한다. 신 최저가 공구 혼여행을 허니문으로 부르게 된 데는 3~4가지 가설이 있다. 첫번째는 단어 그대로 결혼 초기에는 '꿀(honey)'처럼 달콤한 시간이 이어지지만 곧 '달(moon)'이 기우는 것처럼 달콤한 시기가 희미해진다는 의미다. 두번째는 북유럽 '꿀술 풍습설'인데 과거 북유럽 신혼부부는 결혼하면 한 달 가량 꿀술을 먹었다고 한다. 한 달간 꿀술을 먹으면 아이도 잘 생 수원 인터넷 기고 부부 사이도 돈독해 진다고 믿었다고 한다. 세번째는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중동의 신혼부부에게 한 달간 꿀음료를 마시게 하는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 후에 달콤한 시간을 의미하던 허니문이 19세기 유럽 귀족들이 여행을 다니면서 '신혼여행'으로 의미가 확장됐다는 견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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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거쳐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로

8월 중순의 어느 월요일, 카자흐스탄 항공사인 에어 아스타나를 타고 알마티로 향했다. 알마티에서 경유를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렸다 환승을 해서 최종 목적지인 조지아로 향했다. 오전 11시10 기업은행 대출상담 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해 알마티까지 7시간, 4기간 경유, 다시 4시간을 날아 트빌리시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9시20분이었다.

공항 환전소는 보통 환율이 좋지 않지만 현지 화폐가 없어 미리 준비해온 달러를 바꾸기로 했다. 늦은 저녁시간이고 오랜만에 낯선 여행지에 왔고, 화폐 단위가 달라서 순간 당황을 했다. 달러와 힌극장학재단 현지 화폐인 라리의 환율이 적힌 환전소 10여곳이 있었다. We buy at, We sell at 등이 적혀 있고 한군데에 물어보니 모두 환율이 같으니 아무데서나 하라고 했다. 그러려니 하고 '빠른 환전(Fast Exchange)'이 적힌 곳에서 500달러 정도를 환전했는데 환전을 하고 보니 다른 곳보다 압도적으로 환율이 안 좋은 곳이었다. 500달러를 환전해 공항 환전소 기준 약 8만원, 시내 환전소 기준 10만원 정도를 손해 봤다. 현지 화폐는 '라리'를 쓰는데 1라리는 500원 정도다. 달러로는 보통 2.8라리 인데 우리가 환전한 곳은 2.3라리 정도로 1달러당 0.5라리 250원 이상을 손해본 것이었다.
한동안 자책을 한 뒤 택시를 타고 공항 근처의 숙소로 향했다. 첫날 숙소는 그라피카 트빌리시 호텔이란 곳이었다. 조지아와 한국의 시차는 5시, 호텔에 도착하니 현지 시간 오후 11시(한국시간 새벽 4)였다. 샤워를 하고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 조식을 먹고 미리 예약해둔 렌터카 업체를 기다렸다. 총 11일 렌터카를 빌리기로 했는데 1박에 40달러, 440달러를 지불했다. 붉은색 스바루 포레스터 차량으로 다른 곳과 비교해 1박에 10달러 정도 저렴했다. 차량 청소비를 내지 않는대신 청소가 되지 않은 상태의 차량을 받았다. 계약서를 쓰고, 차량의 상태를 동영상으로 찍었다. 지나가는 말로 노란색 줄이 처진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면 안 된다는 말과, 속도 위반을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차량을 반납할 때 큰 코를 다쳤다. 귀국 직전 공항에서 차량을 반납할때 속도위반을 10차례 했다며 약 100달러 가량을 벌금으로 내야했다. 속도위반 증거라며 스마트폰의 링크에 연결된 사진을 보여줬는데 돈을 지불하고 생각해 보니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시내에서는 60km 이하로 달려서 속도 위반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차량 렌터비를 저렴하게 올려놓고 손님을 끈 뒤 벌금으로 더 뜯어내는 방식으로 영업하는 듯 했다.



조지아로 경유해 가기 위한 카자흐스탄의 국적 항공사 에어아스타나.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국제공항의 안내판.








조지아 국제 공항의 환전소.








11일 동안 조지아 여행을 함께한 스바루 포레스터 렌터카.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조지아 일주 시작

서아시아 조지아에 방문하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트빌리시에서 일정을 시작한다. 다른 도시로 연결되는 중심이 되는 도시로 우리는 트빌리시 관광을 가장 나중으로 미뤘다. 둘째날 렌터카를 받은 뒤 첫 일정으로 카즈베기로 향했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약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정식 행정구역 명칭은 스테판츠민다라고 한다.

2시간 가량을 차로 달리다 고르다(Gorda) 식당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식당 안에서는 와인 테이스팅 체험이 진행중이었고 현지 와인도 볼 수 있었다. 와인은 한 병에 20라리(1만원)에서 60라리(3만원) 정도였다. 5라리(2500원)를 주고 조지아 전통 간식 '추르츠헬라'를 샀다. 호두 아몬드 같은 견과류를 실에 꿰어 만든 후 포도즙이나 과일즙 소스로 담가서 말린 간식이다. 겉모습은 한국의 '쭈쭈바' 형태인데 이후로도 수십번을 보게된다.
이후 2시간 정도를 더 차를 몰고 가는데 관광객 여럿이 모여 있는 석회암 지대가 보였다. '트래버틴 미네랄 온천'이라는 곳으로 물에 녹은 탄산칼슘이 층층이 쌓인 누런빛의 광물 지대였다. 몇몇 사람들은 계단형태로 솟은 광물 지대 위로 올라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더 차를 몰아 카즈베기 시내로 들어왔다. 오후 2시가 좀 지나 '그라프 샤루마'라는 곳에서 케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샤루마'는 터키 '케밥'의 조지아 말이다. 11박 여행 중 샤루마는 3~4번 정도 먹었는데 간단한 한끼 혹은 간식으로 적당했다.



트빌리시에서 카즈베기로 향하는 중 만나게 되는 트래버틴(석회암) 미네랄 온천 지형.








조지아 전통 간식 추르츠헬라.








카즈베기 시내에 있는 동상.





다리알리 수도원,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간단하게 늦은 점심을 먹고 카즈베기 첫 목적지인 다리알리 수도원으로 향했다. 2011년 착공을 시작해 2014년 문을 열어 최근 생긴 수도원이다. 달력이나 사진으로 보던 유럽식 교회 느낌으로 외국에 있다는 감각이 들었다. 교회 언덕을 따라 걷다 보니 표범무늬의 갈생 개냥이가 반겨줬다. 교회의 내부 벽에는 커다란 그리스도와 종교적인 그림들이 가득했고, 기념품 샵도 운치가 있었다. 교회 내부를 둘러보고 교회 지하 통로로 가니 와인 셀러가 있었다. 한 무리의 인도인 관광객들이 테이스팅을 진행하고 있었고, 필자도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다. 조지아 와인들은 레드, 화이트 와인 모두 병에 간단하게 드라이, 스위트 등을 표시하고 있어 먹기 전부터 와인의 맛을 예상할 수 있었다.

조지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산지로 많은 포도 품종이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은 특징이 있다. 세미 스위트 레드와인을 시음했는데 한국에서라면 디저트 와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당도가 높았다. 와인 발효를 끝까지 진행하지 않고 남등 당분을 유지해서 자연적인 단맛의 와인을 생산한다. 시음을 하고 시음한 와인을 살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오직 이 교회에서만 살 수 있다는 말에' 40라리(2만원) 정도를 두고 한 병을 샀다.
그 다음 목적지는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였다. 카즈베기 해발 2170m에 위치한 조지아 정교회 건물로 14세기 중반에 건설됐다. 외침이 있을 때에는 트빌리시의 보물과 성물을 옮겨 숨겨두는 장소로도 쓰였다고 한다. 조지아 정교회의 중요한 성지중 하나로 조지아 사람들도 순례를 오는 명소다. 건물 외벽 일부가 공사중이었는데 높은 고도에서 카즈베기를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이 압권이었다.



다리알리 수도원 외관.








다리알리 수도원에서 만난 고양이.








다리알리 수도원 내부.








다리알리 수도원 내부의 기념품 가게.








다리알리 수도원 와이너리를 찾은 인도인 관광객들.








달리알리 수도원의 와인.








카즈베기 고산지대에 위치한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옆의 조지아 국기.








게르게티 삼위일체 교회 인근의 조형물.





거대한 얼굴 동상과 카즈베기에서의 첫밤

다음으로 차를 몰고 카즈베기 스노 마을 근처에 있는 '메라브 피라니슈빌리의 거대한 조각상' 지역에 내렸다. 거대한 바위에 그리스도 등의 얼굴 조각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얼굴 조각을 한 작가는 자연석의 돌에서 영감을 받아 돌안에 있는 형태를 표현한다고 했다. 돌조각상을 둘러보다 작은 창고가 있어 안을 엿봤는데 유튜브로 봤던 작가가 창고안에서 몸을 굽혀 잠을 자고 있었다. 작가의 이름은 '메라브 피라니슈빌리'다. 보통 조타 트레킹을 가는 사람들이 조타 지역에 가면서 들리는 곳이다.

바로 근처에 있는 '스노 캐슬'이라는 버려진 성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체크인 하기 전에 마트에 들려 현지 와인을 샀는데 정가 6000원 정도인 와인을 할인해서 3500에 살수 있었다. 중간 당도의 화이트 와인이었는데 콜라 가격에 와인 1병을 살 수 있는 현지 물가에 감탄했다.
장을 보고는 미리 예약한 '호텔 알펜하우스'에 체크인을 했다.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구글 평점이 좋은 인근 식당으로 향했다. '사마니(Samani)'라는 식당으로 구글 평점이 4.7로 매우 높았다. 우리가 갔을 때는 웨이팅이 있었는데 식당 내부에 있는 잔디 뜰에서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잔 와인을 한잔씩 시켜서 맛을 보고, 웰컴 드링크로 나오는 차차(와인의 찌꺼기로 만든 증류주)도 맛볼 수 있었다.
사람이 많아 중국인 일행과 한 테이블을 썼는데 주문했던 음식이 직원의 착오로 거의 40분 가까이 나오지 않았다. 토마토 샐러드와 조지아식 만두인 힌칼리, 빵 사이에 치즈를 넣은 하차푸리와 맥주를 시켰다. 몇 차례 주문 확인을 부탁했는데 음식이 늦게 나와 기분이 별로인 상태였기 때문에 음식 맛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특히 조지아인이 주식처럼 먹는 힌칼리의 경우 비비고 만두와 비교해도 맛이 뛰어나지 않았다. 밀가루 반죽은 두꺼워서 텁텁했고, 안에 있는 고기도 젤리처럼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져 있어 홍콩의 딤섬보다 한참 떨어졌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마트에서 샀던 화이트 와인을 조금 먹고 카즈베기에서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메라브 피라니슈빌리의 거대한 조각상.








스노 마을의 동상.








버려진 스노 캐슬.








밀가루 사이에 치즈를 넣어 만든 조지아 전통음식 하차푸리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